아시아 지역의 컴퓨터 관련주가 2년간에 걸친 부진을 딛고 영업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입어 최근의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가공 업체인 대만의 TSMC와삼성전자[05930], 싱가포르의 벤처 등 이 지역 컴퓨터 관련주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각각 34%와 21%, 18%씩 오른 상태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매출이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보였고 작년에도미미한 회복에 그쳤으나 이제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의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런던 소재 제이드 앱솔루트의 펀드매니저인 조니 서머스는 "시장 상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조짐은 보이고 있으며 이번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PC용 프로세서의매출이 예년의 평균 수준보다 약간 많았다고 지난주 인텔이 발표한 것도 이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시아의 컴퓨터 주가가 미국의 경쟁사에 비해 적게 올랐다는 점도 최근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올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나 상승한 반면 대만의 TWSE 전자 지수는12%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휴가철 성수기의 매출 부진으로 여름철의 낙관론이 한풀 꺾였듯이 지금의 분위기도 단지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올해는 작년과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만 프리마시아 증권의 조지 우 애널리스트는 이라크전이 조기에 끝나면서 컴퓨터와 전자제품 구매를 방해했던 장애물이 해소됐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의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블룸버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