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사마 반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2년내에 화생방이나 핵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9일 공개된 미 정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에는 "알-카에다는 약간의경고 또는 전혀 경고가 없이 미국에서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있다"면서 "알-카에다 조직은 가까운 장래까지 직접적이고 중대한 테러위협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보고서는 이어 "알-카에다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공격을 선호할것이지만 은행, 쇼핑몰, 슈퍼마켓과 오락 및 유흥장소와 같은 더욱 수월한 목표를노릴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알-카에다는 화생방 및 핵(CBRN) 무기의 습득 및 개발을 위한노력을 계속 펼칠 것"이라며 "우리는 알-카에다가 향후 2년내에 CBRN 무기를 사용한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알-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화생방 및 핵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는 판단의 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작성날짜가 4월17일로 돼 있는 이 보고서는 알-카에다 및 아프가니스탄의 구(舊)탈레반 정권에 대한 유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이 조치를 취했는 지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또 알-카에다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 노력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알-카에다가 사용하던 아프간의 40여개 시설에 대한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문서와 도표, 그리고 각종 재료들은 알-카에다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 혔으나 알-카에다가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지난 2001년 10월 이전에 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는 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보고서는 9.11 테러 사건이후 실시된 연방수사국(FBI) 수사 결과, "미국내에서다각적이고 광범위한 호전적인 이슬람인들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수백명에 달하는 이들 극단주의자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다는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