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로테이션 잔류인가, 부상자명단(DL) 재등재인가.' 지난 4월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이 끝난 후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41일 만에 복귀한 몬트리올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에 실망을안긴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활의 시간을 보내며 와신상담했던 박찬호는 8일 몬트리올전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여전히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벅 쇼월터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줄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2이닝 동안 랑데부홈런 등 안타 3개와 볼넷 4개의 불안한 제구력으로 4실점, 4-4 동점을 허용하며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를 조기 강판시킨 뒤 3회부터 R.A 디키를 투입하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쇼월터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박찬호가 예상할 수 있는 진로는 선발로테이션 잔류와 DL 재등재 중 하나다. 박찬호가 선발진에 남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이너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전 6이닝 4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찬호가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 호아킨 베노아의 팔꿈치 통증으로 생긴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박찬호를 불펜으로 추락시키기보다는 절실한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다시 DL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찬호는 이날 2회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허리 뒤쪽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져 부상이 조기 강판의 원인이 됐음을 뒷받침했다. 또 빅리그 5년 이상의 경력이 있는 박찬호는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 박찬호 자신으로서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보다 재활로 완전한 몸 만들기를 시도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박찬호의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빅리그 복귀전에서 기대에 못미친 박찬호가 또 한번 현지 언론의 집중 질타를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