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면 PR재단을 만들어 비영리기관들의 홍보를 돕고 싶어요." 인원과 매출면에서 국내 정상 홍보대행사로 꼽히는 인컴브로더가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광고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5명이 '대학 서클'처럼 시작한 회사가 10년만에 직원 65명,연매출 7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덩치는 커졌지만 서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다. 록밴드와 스키모임 등 동호회도 10여개나 있다. 목요일에는 전임직원이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세미나를 갖는 '워킹런치(working lunch)'행사도 갖는다. 이런 젊은 문화는 창업자인 손용석 사장(46.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 겸임)이 이끌어온 것이다. 40대 중반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얼굴도 그렇지만 "더 잘하는 CEO가 나오면 언제든지 물러나 비영리기관들을 돕겠다"고 말하는 '순수함'에서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 서비스 업체는 사람이 전 재산이지요." 지금은 웃지만 창업 초기엔 그 역시 어려웠다. '전문가도 아니고 영어도 잘 못하는' 후발주자여서 명함도 못 내밀었다. 방법은 틈새시장을 뚫는 것 뿐. 돌파구는 정보기술(IT)에서 찾았다. IT란 개념이 아직 없을 때라 사업이 조기에 궤도에 올랐다. 성장의 전환점은 IMF 경제위기. "인컴이 사람을 자르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우수한 사람들이 몰려들더군요.여기다 98년께 IT·벤처붐까지 불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 때 회사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세계적 대행사인 브로더월드와이드의 파트너사가 되기로 했던 이유다. 2001년에는 아예 브로더월드와이드와 조인트벤처를 설립,그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손 사장은 앞으로 리스크 관리와 브랜드 구축 등 고급 서비스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 손 사장은 그러니까 엄밀히 얘기하면 브로더월드와이드의 한국지사장이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는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