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상품 부재로 고민에 빠진 웅진식품이 자판기를 통해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8일 자사 음료를 취급하는 자판기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삼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자판기 사업자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웅진식품의 '햇살 보너스 자판기'는 다트게임이나 숫자입력 등을 통해 덤으로 음료를 받을 수 있는 국내 첫 보너스형 자판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측은 50여곳에서 테스트한 결과 기존 자판기에 비해 매출이 3배 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운호 사장은 "올 7∼8월께 사업자 선정과 함께 3천∼5천대를 1차로 설치한 뒤 향후 3년 안에 3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자판기를 통한 매출을 대형 유통매장 매출,수출과 함께 향후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의 보너스 자판기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획득,웅진과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사업자들에게는 무상 지급되며 웅진은 삼성전자에 리스 방식으로 4년에 걸쳐 자판기 구입 대금을 나눠 지급한다. 쌀 대추 매실 등 전통 소재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웅진은 최근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올 들어 망고 음료가 선풍적 인기를 끌자 뒤늦게 '카피 상품'을 준비 중이다. 조 사장은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향후 곡물 음류의 시장성이 상당히 밝다"며 "내수 유통,자판기,수출을 합쳐 2007년에 1조5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천4백억원 수준이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