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과 코오롱TNS의 분식회계 등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회계제도 개혁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BS 특별기획 '월스트리트가 주는 교훈-왜 경영 투명성인가?'(11일 오후 10시)에서는 월스트리트의 사례를 통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들을 투명경영에 초점을 맞춰 살펴본다. 지난 2001년 10월,약 15억달러에 이르는 엔론사의 회계조작 사건을 시작으로 월스트리트에는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기업관련 스캔들이 터졌다. 월드컴과 제록스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분식회계 사실도 속속 밝혀지게 됐다. 월드컴 파산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의 부정을 조사했던 뉴욕주 검찰총장 엘리엇 스피처는 월스트리트를 '부패기업의 온상'이라고 단정짓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월드컴과 씨티그룹의 유착관계가 어떻게 월스트리트의 시스템과 결합해 선량한 투자자들의 눈을 가리고 엄청난 이익을 챙겼는지 하나 하나 파헤친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려대 경영대학원의 유관희 교수는 "기업에 준 대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부채비율로 분식을 부채질한 금융회사,자신이 산 주식만 괜찮으면 문제없다는 투자자,투명회계보다는 당장 걷을 세금에만 집착하는 정부 등이 결국 기업에 분식회계를 하도록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의 김경원 박사는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숨길수록 시장에서 징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장기적으로 증권 집단소송제가 도입될 전망이어서 회계부정이나 시장 조작으로는 이익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결국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기반으로 한 자체 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