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어 주세요∼' 하면 생각나는 음료. 해태음료의 '써니텐'. 1976년 2월 시장에 처음 나온 써니텐의 광고 카피가 '흔들어 주세요'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국내 첫 과즙탄산음료로 '과즙'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또 당시만 해도 음료 생산기술이 낙후돼 있어 용기 바닥에 가라앉은 과즙을 고루 퍼지게 하기 위해서도 흔들어야 했다. 해태음료는 김완선 티파니 등 댄스 가수들을 써니텐 광고 모델로 쓰면서 '몸과 세상'을 흔든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써니텐은 지금도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외식업소를 뺀 대형 슈퍼마켓 등 유통점에서의 시장점유율은 펩시콜라보다도 높다. '썩어도 준치'란 말을 실감케 한다. 시대 변화에 맞는 제품 리뉴얼과 광고가 인기 유지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흔들어 주세요'란 컨셉트를 살리기 위해 용기 전체를 'S'자로 만들어 리듬감을 부각시켰다. 이에 힘입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났다. 광고 모델도 인기 개그맨들을 대거 기용해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 코카콜라의 '환타'와 함께 플레이버 음료(과일향 탄산)를 회생시킨 것도 장수상품 명맥을 잇게 한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