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새미 소사(34.시카고컵스)가 부정 방망이를 사용하다 발각돼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소사는 4일(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인터리그에서 코르크 방망이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그라운드에서 곧바로 퇴장당했다. 시카고의 첫 공격인 1회말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소사는 2루 땅볼을 쳐3루 주자 마크 그루질라넥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때 부러진 방망이에서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한 주심 팀 맥클랜드가방망이에 코르크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4심 합의를 거쳐 소사에게 퇴장 명령을내렸다. 야구규칙에 따라 시카고의 득점은 취소돼 그루질라넥은 3루로 돌아가야 했고 소사의 타점도 취소됐다.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배트 가방에 들어있는 소사의 방망이들을 곧바로 수거해 추가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코르크 방망이는 일반 방망이의 가운데에 구멍을 낸뒤 코르크를 채워넣는 것으로, 무게를 줄여 스윙스피드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한 반발력으로 타구의비거리가 크게 늘어나 프로야구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부정배트다. 또한 야구규칙에는 부정방망이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커미셔너가 징계를 내리도록 명시돼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국민영웅인 소사는 지난 89년 빅리그 데뷔후 개인통산 505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17위에 올라 있지만 부정 방망이를 사용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소사는 경기 뒤 "코르크 방망이는 타격 연습때 팬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1회 첫 타석에서 실수로 잘못 들고 나갔다"고 해명했다. "505홈런을 치는 동안 숱하게 방망이가 부러졌는데 그동안 부정 방망이는 없지않았느냐"고 말한 소사는 "비난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사건은 우연한 실수"라고 강변했다. 그럼에도 소사는 부정 방망이 사용으로 인해 중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부정 배트를 사용했던 알버트 벨, 윌턴 게레로, 크리스 세이보, 빌리 해처 등은 모두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