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무선랜을 사내 전산망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KT는 3일 공중 무선랜(또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을 사내 전산망에 도입한 기업고객(이하 ID기준)이 5월말 현재 6만 가입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공중 무선랜 '하나포스 애니웨이'의 경우 가입자가 1천명으로 늘어났다. KT '네스팟'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돼 가정고객을 포함한 가입자가 5월말 현재 18만명에 이른다. KT 한원식 유무선통합팀장은 "기업시장은 사실상 올초부터 열리기 시작했다"며 "5개월만에 비중이 33%로 높아질 정도로 기업고객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스팟을 도입한 기업은 웅진그룹,교보생명,서울대 분당병원,대한지적공사,중고차 매매단지 등 영업사원이 많거나 휴대용 인터넷이 필요한 업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ING생명 등 기업과 대학 10여곳이 네스팟으로 전산망을 재구성할 계획이며 관련 ID수도 1만5천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공중 무선랜 도입이 늘어나는 것은 사무실 공간에 국한되는 일반 무선랜에 비해 시내 핫스팟(무선랜 서비스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정도의 서비스를 통해 속도와 접속환경의 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김유미 ING생명 부사장은 "현장에서 재정 컨설팅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화에 큰 보탬이 된다"며 "업계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KT관계자는 "사내 전산망을 새롭게 바꾸고자 하는 기업들이 공중 무선랜의 이점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경기가 호전되고 재원조달이 수월해지면 기업고객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