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7시 25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 야산에서 대학강사 백모(34)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동료강사 이모(3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백씨 부인이 `남편이 집에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았다'며 걱정해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백씨가 사용한 핸드폰 기지국을 조회해 야산 근방을 학생들과 함께 수색해 보니 백씨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2년전 박사과정을 마치고 서울대 시간강사로 재직하던 백씨가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몇 개월전부터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 왔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백씨의노트북 컴퓨터에 들어있던 유서의 내용에 따라 백씨가 교수 임용 실패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백씨는 유서에서 "파국을 견디며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날 믿고 격려해 준 가족에게 무책임한 짓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