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종합주가지수는 직전고점인 630선을 중심으로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31일 다음주 주식시장에서는 630선 돌파시도가 이어지겠지만 프로그램 매물부담도 만만치 않아 630선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진단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보다 3.58% 상승한 633.42로 마감했다. 지수는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변수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610선에서 630선으로 뛰어올랐다. 미 증시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작성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99년 12월 이후 가장 긴 4개월 연속 강세를 보이며 1,595.91로 5월을 마감했고 다우지수도 8,850.26에 거래를 끝내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미 증시의 상승으로 외국인의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 등 수급동향에 따라 지수가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은 주중반 이후 순매수 규모를 1천억∼2천억원대로 높이며 이번주에만 5천407억원어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다음주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 나스닥 증시가 IT모멘텀으로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포함한 신흥시장에서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다음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매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선물매도) 잔고가 1조4천억원 수준에 달해 6월12일 트리플위칭데이(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꾸준히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지수가 630선으로 올라섰지만 거래대금이 2조원 안팎에 머무는 등 시장 내부에너지가 부족한 점도 지수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지수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630선 돌파를 위한 힘겨루기가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이번주 후반의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물대(48~49선)를 앞두고 있는데다 '코스닥강세' 현상에 대한 경계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인터넷테마, 웹젠등록 등의 코스닥 자체상승모멘텀이 소진되면서 미국 나스닥과 거래소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200일 이동평균선(47.03)을 소폭 상회하면서 마감했으나 거래량 급증 후 상승에너지의 보강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인터넷, 게임 등 선도업종군도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 조정 가능성을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20일 이격도(105.45)가 축소되고 심리도 역시80수준에 달하는 등 '단기과열' 징후가 뚜렷해 추가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도 "인터넷, 웹젠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으로 오를만큼 올랐다"면서 "유동성확충 등 본질적인 상승모멘텀이 더해지지 않는 한 가격메리트가 소멸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낙규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매매비중이 높은 개인이 나흘만에매도세로 전환한 것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역시 매수주체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다만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좌우되는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신호경기자 jamin74@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