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債ㆍCP 14兆 해소 .. 국민은행ㆍ카드 합병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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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국민카드를 흡수 합병해 은행 카드사업부문과 통합키로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30일이며 합병비율은 국민카드 1주당 국민은행 보통주 0.442983주로 결정됐다.
국민은행 카드부문 대표에는 조봉환 국민카드 사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는 지난 87년9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로부터 독립,전문카드사로 출범한 이후 16년만에 모은행에 다시 합병됐다.
◆합병 효과=국민은행은 국민카드를 '재무적 결합방식'으로 합병했다.
따라서 합병 후에도 국민카드의 인사 조직 등은 현재와 동일한 자회사 방식으로 유지된다.
통합 국민은행 카드사업부는 기존 국민카드의 인프라(전산시스템,가맹점망,영업점 네트워크)를 그대로 이용한다.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전업계 카드사(국민카드)의 장점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국민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합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은 한결 낮아지게 됐다.
최범수 국민은행 부행장은 "카드채가 아닌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카드사업부는 연간 3천5백억원(카드채 14조원 기준,금리차 2.5%)의 자금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고객정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된 점도 통합에 따른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의 자산규모는 18조6천8백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삼성(25조원),LG카드(23조원)에 이어 세번째 규모다.
통합 회원수는 총 1천6백50만에 달하며 이중 국민카드와 국민은행 비씨카드를 동시에 소지한 중복회원수는 약 2백70만명에 달한다.
◆카드채 시장 안정될 듯=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은 경색된 카드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전체 카드채(약 80조원)시장의 17.5%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카드 카드채(CP등 포함해 14조원)가 흡수합병과 함께 은행채로 전환되면서 카드채 물량자체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 통합이 카드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 회원 피해 없다=흡수합병에도 불구,국민카드 회원들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의 전산인프라와 업무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어서 회원들이 카드를 새로 교체하거나 결제일을 바꿔야 하는 등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 비씨카드 회원들은 결제일 변경 등 최소한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선 중복회원에게 통합한도를 부여한 후 국민비씨카드 회원을 국민카드 회원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민비씨카드 신규 영업을 중단한 후 국민카드라는 브랜드만으로 카드를 발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병연·최철규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