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등 회복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고용시장 한파로 체감경기는 '침체(recession)' 수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경기회복과 고실업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상당수 미국인들에게는 오히려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지표와 고용지표가 엇갈리게 움직이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70,80년대만 해도 해고사유의 절반 이상이 '주기적' 경기악화에 따른 것이어서 경기회복시 대부분 재고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75% 정도의 감원이 소위 리엔지니어링(사업재편) 등 '구조적'변화에 의한 것이어서 한번 해고되면 대부분 재취업이 불가능해졌다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둘째는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성 향상은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주지만 생산성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기업들은 감원을 통해 수급을 맞춘다는 것이다.


미 경제정책연구소 자레드 번스틴 연구원은 "최근 들어 고실업 속에서도 경기회복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심화될 수록 일반인들이 느끼는 경기체감지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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