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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채권단 협상재개] 글로벌 청산위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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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과 SK그룹이 SK글로벌의 '청산형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선택에서 한 발 물러서 29일 협상의 물꼬를 다시 텄다. SK그룹은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사장과 김창근 SK(주) 사장이 하나은행 윤교중 부행장을 방문하는 등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 채권단은 새로운 제안이 없었다는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법정관리 신청을 다음주로 미루고 SK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기다리기로 했다. 양측은 한때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석유제품 판매대금 지급을 거절하자 SK(주)가 제품공급을 중단하는 등 감정대립 양상까지 빚었으나, 이날 늦게 대금지급과 제품공급을 재개했다. 신경전은 여전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는 입장만큼은 재확인한 셈이다. ◆ 분주한 SK와 채권단 =SK와 채권단은 이날 협상을 재개,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만원 사장은 윤교중 부행장에게 지난 28일 SK㈜ 이사회가 9천억원 이상 출자전환이 어렵다고 입장을 정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등 채권단 설득을 시도했다. 정 사장은 협상 결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합의안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잘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이날 신임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SK글로벌을 살리기 위한 계열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손 회장은 "SK글로벌은 SK그룹의 모태로 그룹 도약의 중심역할을 해온 만큼 정상화를 위해 SK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배임 논란으로 출자전환 결정에 소극적인 SK㈜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였다. 채권단도 SK글로벌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다음주로 미루는 등 '극약처방'을 잠정 유보했다. 정부가 중재에 나선 데다 SK글로벌 청산시 금융시장에 몰아칠 후폭풍을 우려한 때문이다. 채권단은 또 최태원 SK㈜ 회장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SK측이 새로운 제안을 내지 않은데 불만을 나타내며 "좀 더 진전된 내용을 내놓으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신경전은 여전 =지난 28일 채권단이 SK글로벌의 석유제품 판매대금 지불을 중단하자 SK㈜는 석유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채권단은 이날 늦게 3백억원의 판매대금을 지급했고 SK㈜도 공급을 재개키로 하는 등 극적인 화해를 이뤘다. 그러나 채권단에 대한 SK측의 반발은 여전하다. 이노종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대변인은 이날 "채권단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성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채권단이 SK㈜의 유전스(수출기한부어음) 한도를 줄이고 SK 관계사들에 자금압박을 가하는 것은 금융기관이 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난했다. 채권단도 이에 맞서 "SK 경영진들이 SK글로벌의 분식회계뿐 아니라 외화도피, 재산은닉, 채권단 공동관리 직전 SK글로벌 소유 주유소의 매각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민ㆍ형사상 소송 제기 방침을 분명히 했다. 양측이 한편으로는 타협하고 한편으로는 서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감정대립을 거듭하는 등 치열한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태웅ㆍ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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