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물론 외국인투자자들도 앞으로 중국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지분을 사고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IT기업 지분거래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중관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중국 정부당국이 국유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첨단산업에 대한 벤처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중관춘에 IT기업 지분매매시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시장 설립 계획에는 IT기업의 지분거래를 취급할 증권회사 20개를 인가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시장이 설립되면 모든 사람이 중국 IT기업의 지분을 별다른 제약 없이 취득할 수 있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정부가 닷컴시장 붕괴로 자금줄이 거의 끊어진 IT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 설치된 중관춘 기술증권거래소 소속 증권사인 종하이위앤증권의 카오 위 사장은 "이 시장은 중국 벤처기업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