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락실집 딸···' 책 낸 게임캐스터 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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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너무너무 많이 잡았어요! 굉장히 많이 잡았어요! 시간이 얼마 안남았어요!"
게임캐스터 박민아씨(27)가 게임전문케이블 TV채널 온게임넷에서 처음 낚시 게임 중계를 맡았을 때 한시간동안 되풀이한 말이다.
게다가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소리를 질러대고 시선처리도 미숙해 보는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스텝들로부터 "민아씨는 게임방송과 안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일단 그만 뒀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이 중계하는 프로그램의 VOD를 계속 보면서 볼륨을 꺼놓고 연습했어요.
그리고 캠코더로 제 모습을 녹화했죠.두달정도가 지나니까 자신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테이프를 만들어 보냈더니 다시 중계를 해보라고 하셨죠."
그렇게 국내의 대표적인 여자 게임캐스터가 된 박민아씨가 최근 책을 냈다.
'오락실집 딸 게임캐스터 되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게임캐스터 지망생들을 위한 안내서다.
"책을 낸다고 하니까 반대도 많았어요.
'아직 경험이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죠.하지만 게임중계도 주위의 반대 속에서 시작해 성공했으니 책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박씨의 초등학교 시절,아버지는 오락실을 운영했다.
어린 손님들이 거의 빠져나가는 오후 8시께가 되면 아버지는 박씨를 위해 당시 인기를 누렸던 '너구리' 오락기에 스무판 어치의 동전을 넣어주었다.
"울산방송에서 기상캐스터로 방송을 시작했지만 오락실집 딸이라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나봐요.
우연치 않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게임방송을 시작하게 됐죠.계속 하다보니까 다른 방송은 재미없어서 못하겠더군요."
그녀는 "대본이 없다는 점과 좋아하는 게임을 계속 접할 수 있다는 점"을 게임캐스터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