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라크 재건지원을 위해 육상 자위대를 파견해 주도록 일본정부에 요청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미국측은 지난 4월 초부터 `부츠 온 더 그라운드(Boots on the Ground)'라는 표현을 사용해 육상자위대의 파견을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미국측의 이같은 표현은 지난 2001년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공격을 위한 후방지원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할 때 사용한 `쇼 더 플래그(Show the Flag)'에 이은 상징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일본정부는 미국이 자위대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을 가능하게 하는 신법인 `이라크 재건.안정화 지원법안'(가칭)을 이번 정기 국회에 제출,통과시킬 방침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주변국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이라크 국내 지원활동도 가능한 신법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지난 주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지원문제에 대해 `국력에 걸맞은 기여'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