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이식용 장기개발 나선다..서울대, '병원균 없는 돼지' 美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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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와 수의대가 병원균이 없는 무균돼지를 이용,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이종(異種)장기 개발에 나선다.
2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일반내과 김상준 교수,신장내과 안규리 교수 등 연구팀은 무균돼지의 심장과 폐 췌장 등을 인간에 이식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무균돼지가 이종장기 연구에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다음달부터 8월까지 최소 6마리에서 최대 20마리의 무균돼지를 들여올 계획이다.
서울대 측은 동문이면서 장기이식 전문가인 미국 시카고대 김윤범 교수로부터 한국의 이종장기 연구용으로 이들 돼지를 기증받게 된다.
연구팀은 서울대 부설연구소인 '이종장기이식연구소'를 활용,무균돼지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장기이식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면역거부 문제 등을 해결하는 연구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연구소는 그동안 일반 돼지의 심장과 폐를 개나 원숭이 등에 이식하는 등 기초연구를 해왔다.
서울대는 무균돼지를 키우기 위해 병원균이 침입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무균사육센터를 최근 1백억원을 들여 세웠다.
서울대는 미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돼지를 무균상태로 사육,번식시켜 연구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30∼40대 교수 및 연구진 등 1백여명이 현재 이종장기이식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며 "10년 이내에 장기이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돼지의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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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무균돼지=무게가 1백kg 정도에 불과해 '미니어처 피그'로도 불린다.
균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 실험 및 연구개발용으로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
돼지의 장기는 생리현상과 구조가 사람 장기와 80∼90%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돼지는 치명적인 전염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거부반응과 감염 문제만 해결된다면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