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사향 고양이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홍콩대 의과대학 바이러스연구팀이 22일 밝혔다. 이 대학의 미생물학자인 유엔 쿽융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만?의과대학의 레논 창씨도 AP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연구팀은 어떤 특정 동물로부터 전이된 사스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사스 질병을 옮기는 것으로 밝혔으나 이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남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사향 고양이는 족제비 또는 고양이와비슷하고 몸길이 60㎝ 가량에 꼬리는 30㎝ 정도이며, 회갈색 몸에 흑색 반점을 가진식육류이다. 생식기와 항문 사이에 사향샘이있어 특수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같은 홍콩의대의 발표 내용에 즉각 관심을 나타냈다. 피터 코딩리 WHO 대변인은 이날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는 (사스 정복을 위한)의미있는 돌파구"라며 "사스가 종(種)의 경계를 넘어 발생했음이 확실해지고 연구진도 효과적인 진단법을 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사스 환자 2명이 신규 발생했으며, 2명이 추가로 숨졌다. 한편 중국과 홍콩에 이어 막심한 사스 피해를 입고 있는 대만도 이날 의회에서약 14억4천만달러 상당의 사스 퇴치 예산을 승인, 본격적인 사스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대만에서는 23일 현재 사스환자 60명이 숨지고 538명이 감염돼 중국 홍콩에 이어 3번째로 큰 피해를 내고 있다. (마닐라.홍콩.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bigpen@yonhapnews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