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 보유 중인 새롬기술 주식 80만주 전량을 23일 장내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4백40억원(주당 5만5천원)에 사들였던 새롬기술 주식을 64억3천만원에 매각, 총 3백75억7천만원의 손실(손실률 85.4%)을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1월 새롬기술이 유상증자를 할 때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과 함께 유상증자 실권주 4.4%를 인수했었다. 이중 삼성전자 인수분은 전체 인수물량의 절반인 2.2%였다. 삼성전기와 삼성중공업 등도 새롬기술 투자와 관련,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투자책임에 대한 내부 논란이 예상된다는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새롬기술 80만주와 함께 데이콤 주식 4백26만2천1백27주(11.5%), 하나로통신 2천3백54만2천2백81주(8.43%), 한미은행 8백49만7천3백58주(4.64%)를 매각키로 했다. 보유 중인 이들 세 종목의 주가는 모두 매입단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삼성의 평가손실은 3천7백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들 주식 매입단가는 △데이콤 5만7천원 △하나로통신 9천원 △한미은행 1만1천원 수준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