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분석] (11) 고려제강 .. 1분기 영업익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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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제강은 선박 엘리베이터 등에 쓰이는 와이어로프와 통신ㆍ고압지지용 강연선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4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와이어로프 생산 능력과 판매 실적이 국내 최대며 보유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2%에 불과하고 내부유보율은 7천38%에 이를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올 1ㆍ4분기 고려제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40.4% 증가한 6백90억원과 3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중심의 경영에서 탈피, 제조원가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판매에 주력하는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알짜 자회사 및 관계회사를 여럿 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제강의 특징이다.
고려강선 홍덕스틸코드 홍덕산업 홍덕케이블 홍덕정선 등이 이 회사의 관계회사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38억∼1백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투증권 이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일각에서는 이들 관계회사들의 가치만 해도 현재 고려제강의 시가총액(1천1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고려제강의 주가(액면가 1천원)는 지난 3월 저점(1만2천원)을 기록한 뒤 현재 20%가량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고려해볼 때 고려제강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말 주당순이익(4천2백15원)과 주당순자산(7만1천3백20원)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3.5배와 0.2배 수준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식의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제강의 하루 거래량은 1천주에도 못미치는 날이 많다.
발행 주식 수는 7백50만주지만 홍영철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75%가 넘는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본부장은 "이런 기업의 거래 패턴은 주가 저점에서는 거래량이 거의 없다가 주가가 상승할 때 거래량이 폭발하는 모습을 띤다"며 "현재 거래가 부진하다는 것은 주가가 저점이라는 방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문정업 수석연구원은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 회사의 약점"이라며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고려제강의 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제강은 최근 다른 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병 대상을 밝히긴 어렵지만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