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4월 말 현재 연체율(1개월 이상,관리자산 기준)이 사상 최고치인 10.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카드사들은 '7월 대란설' 등 시장의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증자 등을 통한 하반기 유동성 확보계획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4월말 현재 9개 전업 카드사의 연체율이 10.9%로 전달(9.6%)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졌다고 23일 발표했다. 카드사별로 외환카드와 롯데카드만 연체율이 하락했을 뿐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업 신용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말 6.6%에서 올 1월말 8.4%로 치솟은 뒤 2월에는 처음으로 10.4%까지 상승, 카드사 신용경색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중 유동성 확보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반기에 5조9천억원을 갚아야 할 LG카드는 상반기 중 쓰고 남는 현금(이월액) 2조8천억원, 추가자본확충 6천억원, 자산감소 등 수지개선 2조2천억원, 신규조달 1조6천억원 등을 통해 총 7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이월액 2조3천억원, 수지개선 1조1천억원,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 5천억원, 신규차입 1조1천억원 등을 통해 4조원의 만기도래 채권을 해결할 방침이다. 외환카드는 올 하반기 만기도래 채권 1조5천억원을 상반기 이월액 9천억원, 해외 ABS 발행 1천2백억원, 후순위채 발행 1천2백억원, 부실채권 매각 1천6백억원, 신규차입 5천5백억원을 통해 갚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하반기 도래채권 1조6천6백억원을 이월액 8천6백억원, 우리금융지주회사 지원금 6천5백억원, ABS발행 2천5백억원, 부실채권 매각 1천억원, 신규차입 1천억원을 통해 상환할 방침이다. 하반기 8천억원을 갚아야 할 현대카드는 상반기 이월액 4천3백50억원, 후순위채 발행 1천억원, 부실채권 매각 및 신규차입 2천6백억원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하반기에 4조2천6백억원의 채권이 만기도래하는 국민카드는 향후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통합 여부가 결정된 뒤 채권상환 및 유동성 확보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