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아시아 일대를 강타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지난 달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8.3% 감소한 것으로나타났다. 정부 통계청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시아 지역 관광객의 방문이 작년 4월에비해 26.8% 감소했고, 미국인 관광객도 9.7%까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영국과 호주인 관광객은 각각 28.1%와 47.3% 늘어났다. 뉴질랜드는 지금까지 사스 감염자가 1명에 그쳤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여행 예약이 크게 줄어들어 관광산업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다. 에어 뉴질랜드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금년 4월 승객 탑승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포인트 감소한 6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항공사는 승객 감소를이유로 오는 9월 말까지 동남아시아 및 일본에 대한 운항횟수를 8% 줄였다. 싱가포르도 최대 관광시장인 중국과 미국, 일본인 여행객들이 사스감염을 우려,입국하는 사례가 크게 감소한 탓에 전체 외국인 입국자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싱가포르관광위원회(STB)가 밝혔다. 206건의 사스가 발생해 28명이 숨져 세계 4위의 사스 발병국이 된 싱가포르에지난 6-12일 외국인 관광객 3만4천800명이 입국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중국인은 고작 800명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93% 줄었고, 일본인(1천400명)과 미국인(1천100명)은 각각 85%와 81% 감소했다. 관광수입은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한다. (웰링턴.싱가포르 AP.dpa=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