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23주년 기념식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시위로 차질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시위로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후문을 통해 행사장에 들어왔으며 기념식이 20여분 지연됐다. 한총련 소속 전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총련 순례단' 1천여명은 18일 오전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묘지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가 대통령 도착 시간에 맞춰 묘역 입구 삼거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이 5.18묘역에서 6km쯤 떨어진 광주 북구 각화동 도동고개에서 대기하다 11시16분께야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주변에 배치된 15개 중대의 병력을 급히 이동, 학생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서울대 서모씨(20)가 머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학생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총련 합법화를 요구하고 최근의 한미 정상회담이 굴욕.친미 외교라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대통령의 5.18 기념행사 참석을 방해한 주동자를 전원 검거,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시위현장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폭력시위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검거에 나섰으며 이들이 검거되는 대로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학생들은 강제 해산조치하려고 했으나 뒤섞여 있는 일반 참배객들이 다치는 등 불상사가 우려돼 대학생들은 현장에 붙잡아 두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