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DP 日추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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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들이 일본 추월을 위한 대대적인 증설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은 최근 PDP 사업이 흑자를 내기 시작,투자의 여력을 확보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양산 수율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신규 투자의 뒷심을 잃은 상태다.
LG전자와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생산능력에서 일본을 추월하고 2005년에는 세계 PDP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한국 업체 잇단 대규모 증설
LG전자는 3천3백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PDP 세번째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내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3라인의 생산량은 월 7만5천대.
단일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2라인에 이어 3라인이 완공되면 LG전자는 월 생산량이 13만5천대로 증가해 세계 최대 PDP 생산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SDI도 지난 3월 PDP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3천7백4억원을 투자해 충남 천안에 월 6만5천대 규모의 PDP 제2생산라인을 건설,내년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한다는 것.
이 회사는 현재 1라인의 생산규모를 월 2만7천대에서 4만대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2라인이 완공되면 월 생산량이 10만5천대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와 삼성SDI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한국의 PDP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50%를 넘게 된다.
업체별 생산 규모도 세계 1,2위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생산규모는 또 국내 업체보다 4∼5년 먼저 양산을 시작한 일본 업체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내년 일본 주요 업체의 월 최대 생산능력은 △NEC 5만1천대 △마쓰시타 5만대 △FHP(후지쓰+히타치) 4만5천대 △파이오니아 2만5천대다.
◆흑자를 내기 시작한 PDP사업
일본 메이커들은 PDP 사업에서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LG전자와 삼성SDI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지 2년 만인 올해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작년 PDP 부문에서 8백10억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30억원 규모의 흑자를 내 본격적인 흑자사업으로 진입했다.
삼성SDI도 작년 1천2백1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오는 6월 이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조기에 흑자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부품 국산화에 성공,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인데다 생산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업체들의 수율은 여전히 60∼70% 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삼성SDI의 수율은 80∼90%에 이른다.
두 업체는 앞으로 한 장의 유리 원판에서 여러 장의 PDP 유리를 생산할 수 있는 '다면취(多面取)' 공법을 적용,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2라인부터,LG전자는 3라인부터 이 공법을 채택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