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매장 매출을 '총매출'이 아닌 '임대수수료'로 계산토록 한 새 회계기준을 처음 적용한 결과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임대수수료 중심의 백화점 비중이 큰 롯데쇼핑의 매출이 대폭 감소한 반면 직매입 위주의 할인점이 주력인 신세계의 매출 감소폭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1·4분기에 1조3천9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려 롯데쇼핑(8천8백87억원)을 5천억원 이상 앞질렀다. 신세계의 경우 할인점 이마트 매출이 1조2천1백12억원으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고 백화점 매출은 1천7백5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주력인 백화점 매출이 4천5백2억원,할인점 롯데마트 3천8백38억원,기타 5백46억원이었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한 신세계의 매출은 기존 총매출 방식을 적용한 매출(1조6천4백86억원)에 비해 15.3%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을 적용해 보니 직매입 비중이 95%인 이마트 매출은 겨우 4.5% 감소한 반면 백화점 부문 매출은 45%나 줄었다"며 "할인점 매출 비중이 80%를 웃돌기 때문에 전체적인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롯데쇼핑의 경우 1·4분기 매출이 총매출 방식을 적용했을 때보다 52.3%나 감소했다. 매출에서는 신세계에 뒤졌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8백89억원과 1천2백54억원으로 신세계의 2배에 육박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은 임대수수료만 매출로 잡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순위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