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기업이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 KT&G LG건설 농심 한국타이어 디아이 풀무원 효성 태평양등이 대표적이다.


중소형주 뿐만 아니라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서도 실적호전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작년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였고 지난 1분기 경기가 최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증가 자체가 "어닝 스프라이즈(깜짝 실적)"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


경기침체 북핵문제 외국인 매도세 등 투자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개선이란 뚜렷한 상승 모멘텀(계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피데스투자자문의 신성수 이사는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타날 때 까지 실적호전 모멘텀(계기)를 갖춘 종목들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닝서프라이즈'종목의 특징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국민은행 등 금융주를 제외한 대형주에서도 1분기 실적호전 종목이 적지 않다.


SK텔레콤 현대차 KT&G 포스코 등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밖에 LG건설 대림산업 농심 한국타이어 태평양 효성 현대모비스 성신양회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시장지배력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1분기 실적호전 기업이 경기에 둔감한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지배력 등을 발판으로 불황을 이겨 나갈 수 있는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배열과 외국인 매수세


1분기 실적호전주는 대부분 정배열 상태이거나 중기골든크로스가 발생,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정배열이란 주가 5일,20일,60일,1백2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우상향이며 위에서 밑으로 차례로 배열되는 것을 말한다.


기술적 분석상 추세적인 상승세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호전주에는 어김없이 외국인 '사자'가 유입중이다.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사엔 외국인 매매패턴이 엇갈리고 있지만 KT&G LG건설 대우조선 현대모비스 풀무원 태영 디아이 등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기관의 매수세까지 가세,연중 신고가 종목이 잇따르고 있다.


◆차별화 장세 예상


전문가들은 전체 시장의 움직임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지수 관련 대형주는 수급여건이 좋지 않다.


외국인 매매가 변덕스러운 데다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형주는 매물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또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어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를 매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실적호전주의 상승탄력이 머지않아 대형주와 전체 시장으로 옮겨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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