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5일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의 2억달러 북송금에 이용된 북한측 계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억달러가 입금된 북한 계좌는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에 개설된 조선대성은행 계좌 등 3개 계좌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그러나 "특검수사의 성격 등을 고려할 때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현대상선의 대출금 4천억원중 북송금액 2천2백3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천7백65억원의 용처와 관련, 이 돈이 추가송금된 '플러스 알파'인지를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16일에는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과정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금감위가 문제삼지 않은 이유와 이 과정에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종훈 특검보는 "현대측이 아직 조사받을 만한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밝혀 지난 14일 소환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김재수 본부장 등 현대 핵심인물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