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주가가 5천원대를 회복하면서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에 따른 물량 부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주가와 상관없이 5천원(행사가액)에 우리금융 주식 1주를 살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앞으로 최대 9백만주 가량의 주식이 발행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4일 "지난 12일까지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주식은 4백35만여주로 아직까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8백97만주가 추가로 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5개월 가량 액면가 미만에서 머물다 지난 12일 5천1백50원에 올라선 이후 이날은 5천50원에 장을 마쳐 신주인수권 행사 가능성이 재차 주목받는 상황이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6월16일까지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행사가액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신주인수권 보유자들의 행사욕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우리금융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사된 신주인수권은 행사된 주의 다음 주 월요일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된다"며 "신주인수권 행사는 주말에 행사하는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0년 12월18일 정부의 완전감자 명령으로 손해를 본 1% 미만 소액주주 등을 위해 이듬해 7월16일 행사가액이 5천원인 신주인수권이 딸려 있는 BW를 발행했다. 이 BW는 7월16일 만기가 되지만 신주인수권은 한 달 전인 6월16일까지 행사해야 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