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反) 관영 종교옹호 단체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13일 종교자유가 전혀없는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난할 것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정책조언을 위해 의회가 설치한 USCIRF는 연례 보고서에서 "미 정부는 사우디를지난 98년 국제종교자유결의에 따라 `특별 관심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USCIRF는 미 정부가 사우디를 종교자유가 없는 `블랙리스트' 국가에 포함시키지않은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올초 사우디 아라비아에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USCIRF는 또 사우디에 의한 `와하비즘(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 문제에대처할 것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와하비즘은 창설자인 모하마드 빈 압둘 와하브(1703∼1792)의 이름에서 유래한것으로 이슬람 테러범들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사우디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도 와하비즘을 신봉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USCIRF는 이와 함께 러시아, 베트남, 중국, 북한, 라오스, 수단, 벨로루시 등의종교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전후 재건과정을 밟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종교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