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ㆍ중기 '윈 윈'] LG전자 : 협력社 관리도 '시스템化'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G전자는 지난해 18조6천억원의 매출 중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국내의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이다.
LG전자가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대형TV 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인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LG전자의 끊임없는 노력은 1천4백여개에 달하는 협력 중소기업들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자재 및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2001년부터 기존 구매전략부문의 명칭을 SM(Supply Management)으로 변경하고 보다 체계적인 운영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관리에서는 'LGSM(LG Supplier Management)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 사업본부별로 공급 업체들을 평가하던 것을 해외법인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통합,업체별로 정성·정량 평가로 전환했다.
본부별로 공급업체의 평가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부품품질과 납품실적 등 거래내역을 중심으로 점수를 누적하고 한 달 단위로 평가한다.
성적이 우수한 업체로부터는 물량을 우선 구매한다.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통해 물량배분을 실행함으로써 협력 업체들과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이들의 개선과 혁신을 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정보공유부문에 있어서도 협력업체와의 사이에 완벽한 쌍방향 의사소통(2 Way Communication)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공급자 구매자 소비자 운송업자간 정보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웹 전화 팩스 등을 이용해 발주내용을 보내면 협력업체가 확인하고 납품시기 등의 세부사항을 보내오는 시스템이 데이터 시차에 의한 재고유발과 수작업 등의 수고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LG전자가 추진하는 'M2M(Machine to Machine)통합'은 LG전자와 협력업체들의 시스템을 연동시키는 작업이다.
즉 모기업의 생산정보를 협력회사의 생산계획 편성단계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엮어 줌으로써 생산 변경에 따른 리드타임과 재고손실 등을 최소화하고 최고 효율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LG전자 협업적 IT화 사업'을 최종 승인받고 자금을 지원받아 협력회사들의 전사적자원관리(ERP)구축 및 IT사업화를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는 LG CNS 직원들이 직접 파견돼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G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시설 및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진출시 국제적 경쟁력을 보유한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에따라 LG전자는 협력업체들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을 크게 3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지원을 통한 공급업체의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 △공급업체의 자체 경영혁신을 통한 비교우위 경쟁력 확보 △국제경쟁력 있는 업체로의 성장이다.
그러나 LG전자의 협력회사 중 많은 수는 아직도 주문부품 단순 생산업체들로 LG전자 의존도가 높다.
이에따라 LG전자는 향후 우수업체에 대해선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부품개발에서 생산까지 독립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일단 조립기술 및 관리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자체 혁신활동(6시그마운동:원가절감 품질개선 물류개선 등)을 유도한다.
결국에는 LG전자와 통합된 ERP를 사용하는 경쟁력있는 모듈 전문업체로 성장시킨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협력회사들이 대형화 전문화를 장려하고 이에 필요한 생산·품질능력 부품개발능력 설계변경대응력 등 핵심역량을 보유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의 경우 43개사의 EMS(Electronic Manufacture Supplier)를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협력업체들의 경영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회사 컨설팅 전문그룹을 따로 두고 기술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오세천 홍보팀 차장은 "오랜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노력해온 협력회사들의 도움 없이는 현재의 LG전자 백색가전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회사와의 수직·수평적인 기술개발과 공동의 경쟁력 제고는 LG전자의 세계화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