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맑음,기아차 흐림.' 현대차와 기아차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다. 표면적인 실적은 기아차가 월등히 앞섰지만,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기아차는 예상치를 밑돈 반면 현대차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냈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는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2% 증가한 1천4백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3조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8.7%와 20.0% 늘어났다. 반면 현대차는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7%,6.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4%,28.8% 줄었다. 서울증권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차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20% 이상 상회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실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1·4분기 판매량이 3.5% 증가하고 가동률도 91%로 전년도 84%보다 크게 개선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현재의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팀장은 "기아차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치보다 17% 가량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며 "1·4분기 평균 내수시장점유율도 22.8%에 그쳐 지난해 동기 24.5%는 물론 지난해 평균 26.4%에 미달해 실망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1.8% 증가한 1조2천6백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1.9%와 20.9% 늘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