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2일 "지금까지 알려진 5억달러 외에 추가로 북에 송금된 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종훈 특검보는 "현재까지 밝혀진 대북송금 액수는 5억달러"라며 "여기에는 이미 확인된 현대상선의 대출금 4천억원중 북한에 보내진 2억달러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가 현대건설 런던지사 계좌로 송금한 1억달러가 포함됐고 나머지 2억달러에 대해서도 송금 경로가 대체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는 북송금액이 5억달러라고 밝힌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같은 내용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5억달러 외에 현대상선 미주법인을 통해 3억달러가 추가 송금됐다'는 주장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현대상선의 대출금 4천억원중 북송금액을 뺀 1천7백65억원의 사용처와 다른 현대계열사들이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3억달러의 송금경로가 분명치 않다는 점에서 김특보의 발언은 그동안 제기됐던 '배달사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북송금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규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소환, △환전.송금 등을 누구로부터 지시받았는지 △송금 당시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승인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