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도 세계화로 인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의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12일 '아시아가 재채기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스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미국 대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특히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절반 가량은 대(對) 아태 지역 매출 비중이 적어도 10%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시장조사기관인 팩트셋 리서치 등의 자료를 인용해 사스로 인한 피해 기업과 수혜 기업 목록을 분류했다. 팩트셋 등에 따르면 인텔은 812억달러의 전체 매출 중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하고 일본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매출 비중이 44.74%를 차지했다. 다우 지수 편입 기업들의 아태 지역 매출 비중은 3M 21.01%, 캐터필러 11.90%, 코카콜라 25.80%, 이스트만 코닥 17.50%, 존슨&존슨 11.54%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나스닥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한국 등 아시아 매출 비중이 무려 60.7%에 달하고 있고 퀄컴도 한국과 일본의 매출 비중이 54.90%로 조사됐다. 배런스는 이외에도 이른바 '사스 희생자'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경고하고 항공장비업체인 굿리치와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노벨러스 시스템 등을 사스 희생자 목록에 조만간 등재될 기업들로 꼽았다. 배런스는 그러나 마스크 제조업체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사스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이클론제약은 면역 체계 강화제 판매가 올 2.4분기에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