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흰색 국수는 그만! 이젠 국수 한 가락에서도 건강을 찾는다." 녹차 해초 칡 메밀 등 '건강식'재료를 넣은 국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면은 물론 마른 형태의 건면에서도 다양한 색상의 건강국수가 늘고 있다. 칼슘 요오드 등 무기질이 풍부한 해초,열을 내려준다는 칡,특유의 향이 향긋한 녹차,그리고 여름철 면 재료의 스테디셀러인 메밀 등을 사용한 국수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제품은 씹는 느낌과 맛이 새로울 뿐 아니라 색상도 다양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밀가루 위주의 국수에서 벗어나 쌀만을 사용한 국수 제품도 늘고 있다. 현재 CJ 풀무원 면사랑 등은 생면 건강국수를,오뚜기 샘표 대상 등은 건면 건강국수를 내놓았다. CJ는 '국수=밀가루'라는 등식을 깨고 올 초부터 쌀국수 '햇반 쌀생면'을 출시했다. 밀가루에 쌀가루를 첨가한 제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1백% 쌀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한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쌀가루를 섭씨 1백도 이상의 고온 고압에서 찐 뒤 전통적인 떡 제조방식인 반죽을 치는 공정을 거쳐 국수를 뽑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하고 매끄러워 식감이 뛰어나다는 것. CJ측은 쌀국수가 아직 생소한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쌀'이 맞습니다"란 카피를 내세워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2인분 한 팩에 4천3백원. 이 제품에 쓰이는 쌀은 전량 전남 강진농협에서 공급받고 있다. "강진농협은 청정지역에서 나온 신선한 쌀을 가을에 수확한 후 섭씨 5도 미만으로 냉장 보관하기 때문에 쌀 생면에서도 항상 햇쌀밥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CJ는 지난 2001년부터 약 3년간 총 1백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비를 들여 이 제품을 생산해냈다. CJ는 '홈조리'브랜드로 '가쓰오 메밀맛면'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쓰오부시(훈연참치)로 맛을 낸 차가운 국물에 천연 메밀을 함유한 면발을 적셔먹는 정통 일본식 여름철 국수.김,대파,와사비,간 무 등 부재료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따로 재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2·3인분씩 포장 판매된다. 풀무원은 녹차와 메밀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녹차 생냉면은 녹차의 푸른빛이 돌아 보기에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면발에 동치미 육수가 함께 들어 있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겨자소스도 들어있어 다른 양념이 필요없다. 2인분(9백30g)에 3천8백원. 메밀생면은 면에 메밀을 35%까지 넣어 깔끔하고 깨끗한 맛을 살린 제품이다. 가쓰오부시 맛을 내는 소스에 파 김 무가 든 건더기까지 들어 있어 먹기 간편하다. 2인분 3천8백원. 전문업체 면사랑은 녹차 해초 칡 등 다양한 건강식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보성해남녹차 물냉면'은 대표적 차 산지인 전남 보성·해남산 녹차를 곱게 갈아 밀가루 메밀속살가루에 함께 반죽해 면발을 만들었다. 무와 오이를 넣어 만든 상큼한 동치미맛 육수도 들어 있다. 가격은 2인분에 3천6백원. '완도고흥 해초 물냉면'은 칼슘이 풍부하고 알긴산 성분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까지 있다는 해초를 면발에 첨가한 제품이다. 해초는 칼로리가 낮으면서 쉽게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2인분 3천7백원. 자매품으로 '완도고흥 해초비빔냉면'도 있다. 여름철에 땀을 내는데 도움을 줘 열을 내려준다는 칡을 넣어 면을 반죽한 '강원도 칡냉면'도 출시했다. 강원도에서 자생하는 칡뿌리를 채취해 즙을 내고 밀가루 메밀가루를 섞어 면을 만들었다. 육수에도 칡즙을 넣어 쌉쌀한 맛을 강조했다. 고춧가루 마늘 양파를 섞어 숙성시킨 태양초고추 다대기가 들어있다. 2인분 3천6백원. 건면업체들도 녹차 해초 계란 등 다양한 재료를 면에 첨가하고 있다. 오뚜기는 녹색과 노란색을 각각 띤 '옛날 녹차국수'와 '계란국수'를,샘표식품도 액상소스가 포함된 녹차향국수를 내놓았다. 대상은 지난해부터 녹차,해초의 일종인 톳,계란과 치자,선인장 열매인 백년초 등 4가지 재료를 넣은 4개 색의 '청정원 수라국수'를 판매중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