玉鏡磨來掛碧空 옥경마래괘벽공 明光正合照粧紅 명광정합조장홍 宓妃織女爭相取 복비직녀쟁상취 半在雲間半水中 반재운간반수중 -------------------------------------------------------------- 옥을 갈아 거울 만들어 푸른 하늘에 내걸었는데 / 그 밝은 빛이 여인네 몸단장 비추기에 알맞아 / 복비와 직녀가 서로 갖겠다고 다투어 / 반은 구름 속에 반은 물 속에 있게 되었다네 -------------------------------------------------------------- 조선 이량연(李亮淵)이 '반달(半月)'을 읊은 것이다. 복비는 물 소에 산다는 선녀이고 직녀는 하늘 위에 산다는 선녀이다. 거울은 여인네가 몸치장 할때 쓰는 도구이다. 원래 둥근 달이었는데 복비와 직녀가 서로 갖겠다고 다투는 바람에 깨져서 반은 구름속에 있고 반은 물 속에 있게 되었다는 발상 자체가 신화적(神話的)이다. 황진이(黃眞伊)는 반달을 직녀가 견우와 이별한 뒤 하늘에 던져버린 그냐의 얼레빗이라고 읊기도 하였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