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선정 소식에 힘입어 9일 건설주가 급등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반짝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가격 메리트'가 낮은데다 몇몇 종목을 빼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따라붙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증권거래소시장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5% 이상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보합권에 머문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저가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이 12.75% 오른 것을 비롯 남광토건은 8% 이상,태영 대우건설 경남기업 삼환기업 풍림산업 등은 4∼6% 올랐다. 반면 시가총액이 큰 대림산업은 0.68%,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2%대 상승에 그쳤다. 이선일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은 LG건설 대림산업 등 고가주를 매수하고 개인은 현대건설 등 저가주를 주로 사들였다"며 "이날 건설주 급등은 신도시 선정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 상장된 건설주를 39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LG건설과 대림산업을 빼면 오히려 1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수량기준으론 43만주를 순매수,고가주를 팔고 저가주를 사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은 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창근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건설주 급등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단기 랠리의 연장선"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건설 대림산업 등 외국인 관심종목의 경우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익률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