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적인 난초 수집가의 삶을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 '난초도둑'(수전 올린 지음,현대문학)이 나왔다. 미국 '뉴요커'의 수전 올린 기자가 쓴 취재기 형식의 소설로 난초에 중독된 수집가들의 모험과 좌절,다양한 난초의 세계,비극적이고 치열했던 난초 채취의 역사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수전 올린은 어느 날 지방 신문들을 뒤적이다 존 라로슈라는 난초 수집가가 플로리다의 파카하지 보호지구에서 불법으로 난초를 반출하려다 적발됐다는 기사를 발견한다. 흥미를 느낀 그녀는 존 라로슈를 따라다니며 열정적인 난초 수집가들의 세계에 눈뜬다. 수전 올린과 존 라로슈의 행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 속에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난초들의 세계,목숨을 건 난초 채취의 역사,수많은 식물 관련범죄와 밀수 사건들, 난초를 둘러싼 땅투기꾼들과 사기꾼들의 이야기가 함께 녹아 있다. 난초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열정과 집착을 드러내는 휴먼소설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