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한 사스 확산으로 인해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TV 홈쇼핑, 네트워크마케팅, 인터넷쇼핑몰 등 무점포 유통업체들이 수혜를 누리면서 택배업계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이는 택배업계가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이들 무점포 유통업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는 지난 1.4분기 홈쇼핑 업체의 매출부진으로 취급 물량이 작년동기 대비 평균 20% 정도 줄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스가 알려지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부터 소비자들이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가길 꺼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한 물품구입쪽으로눈을 돌리게 돼 택배매출도 동반 반등세를 보였다. 올들어 실적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던 택배업체들은 사스로 인한 반사이익과 함께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연이어 펼쳐질 5월 특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예년의 경우 5월은 가정의 달 특수로 전월대비 7-10% 물량이 증가했지만 올해는상승폭이 이 보다 클 것이란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대한통운[00120]은 지난해 5월 한달간 392만개 정도의 물량을 처리했으나 올해는 20% 정도가 늘어난 470만개 이상의 물량을 취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02320]과 CJ GLS도 5월 한달간 작년 동기 대비 10-20%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통운 백유택 택배사업팀장은 "올들어 택배물량 신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할때 절반 가량 줄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사스의 영향으로 택배물량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고 5월 특수로 인한 물량증가까지 겹쳐 택배시장은 이달을 기점으로 회복세로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