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의 핵심 기초소재인 철강재 수송및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화물트럭 2백여대가 4일째 물류수송을 전면 중단해 포스코와 INI스틸 동국제강 등 20여개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이 정상출하를 못하는 등 물류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들 운송트럭은 포항산(産) 철강재 운송의 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데다 철강재는 자동차 전자 기계 등 국내 제조산업 전반에 걸쳐 쓰이고 있기 때문에 운송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산업에도 충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측은 현재의 운송요금체계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운송료율 인상' '유가조정''지입제다단알선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철강운송트럭을 이용하는 철강회사측과의 견해차이가 커 분규의 조기 타결이 힘든 상황이다. 화물연대 포항지부소속 운전사및 차주 4백여명은 5일 차량 2백여대를 포항 경주 7번 국도변인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 관문주유소 앞에서 효자 입구로 이어지는 길이 1km 도로 양쪽 갓길에 주차한채 집단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인데 이어 앞으로 철강회사 본사 항의 방문 등 투쟁강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하루 3만4천t의 출하제품 가운데 1만1천t을 해상 또는 철도 등을 이용해 수송하고 있으나 나머지 2만3천t(1백10억원 상당)을 수송하지 못해 4일째 9만2천여t의 제품을 쌓아두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 동국제강 INI스틸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의 나머지 20여개 업체들도 하루 3만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수송차질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날 오전 10시께 회사 제3문을 통해 차량으로 제품출하를 시도했으나 운전사 3백여명이 이 문 앞에서 가로막아 출하하지 못했다. 운전사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집단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운전사들의 국도차단 등 만약의 과격사태에 대비해 7개 중대 병력 1천여명을 포스코 제3문 등 주요지역에 분산 배치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