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사장)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을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그룹 정상화를 위한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지방법원 합의22부(김상균 부장판사)의 보석허가 결정에 따라 보증금 2억원을 내고 풀려났다. 김 사장은 다음주 초부터 출근, 구조본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날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인 정만원 에너지판매부문 대표를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 사장과 정 신임 사장은 각각 구조본과 정상화추진본부를 맡는 역할 분담을 통해 SK사태 해결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SK㈜ 지분(7.88%) 해외파킹을 주도하는 등 사태의 전과정을 꿰뚫고 있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사장은 채권단과의 협의 및 계열사 협력 유도 등 대외업무를 중점적으로 맡을 예정이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SK글로벌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SK글로벌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서를 싱가포르 대법원에 냈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계 은행인 유바프(UBAF)가 SK글로벌 싱가포르법인에 대한 파산 신청을 낸데 따른 맞대응으로 싱가포르 법인은 채무가 동결되고 법원에서 파견하는 관리인에 의해 영업을 계속하게 된다. SK글로벌은 또 3일 그룹 차원의 지원과는 별도로 사업구조조정과 영업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계획서를 실사단에 제출한다. 정태웅.김인식.이관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