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KBS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아닌,공공성의 잣대로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연주(57) KBS 신임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영성 확보를 KBS의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공영성 확보를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KBS의 수익구조는 수신료 40% 광고수익 6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같은 구조가 바뀌어야 합니다. 광고료에 의존하다보면 시청률 경쟁을 하게되고 상업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공영성을 강화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만든후 수신료를 인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사장은 KBS MBC SBS가 방송시장의 88%를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를 개선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 박사학위 전공이 독과점이었다"며 "독과점 체제를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체제로 바꾸어가는 것이 소신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저의 개혁적인 성향 때문에 프로그램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조직에 생기가 돌게 만드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하나 하나의 프로그램에 개입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KBS 2TV의 민영화 문제에 대해 "민영화되면 상업주의에 매몰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디지털방송 전송방식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며 말을 아꼈다. "인사는 서열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사람을 중용하겠습니다. 특히 인사청탁을 하거나 언론인으로서 비윤리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KBS에서 퇴출시킬 방침입니다."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출신인 정 사장은 지난 23일 KBS이사회로부터 임명 제청을 받고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