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 골프장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분석한 '2002년 전국 골프장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67개 주요 회원제골프장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1백30억5천만원에 달했다. 또 골프장별로 평균 34억6백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익을 얼마나 남겼나를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은 평균 26.1%로 2001년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골프장들의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상장기업 평균치(7.2%)를 3.6배 웃도는 실적이다. 특히 퍼블릭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40.9%로 회원제골프장보다 훨씬 높아 퍼블릭골프장이 '효자 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장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총 54홀규모의 레이크사이드CC로,3백83억9백만원의 매출에 1백69억9천2백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36홀규모의 썬힐CC였다. 썬힐CC는 매출액 2백42억5천만원에 영업이익 1백51억9천3백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2.7%나 됐다. 레이크사이드CC도 영업이익률이 44.4%로 비교적 높았다. 지방 골프장중에서는 전남 클럽900CC(27홀)가 40.1%의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충북 시그너스CC(18홀)가 37.3%,제주 크라운CC(18+6홀)가 36.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골프장들의 경상이익률(경상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은 15.5%로 2001년(14.2%)에 비해 약간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장들이 골프경기 호황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영업이익을 차입금 상환에 많이 썼다는 얘기다. 차입금에 대한 지급이자는 골프장당 평균 10억5천7백만원으로 매출액의 8.1%에 달했다. 회원제골프장의 객단가(골퍼 한사람이 한 라운드에 쓰는 비용)는 남부CC가 평균 20만1천1백78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동레이크 남서울 아시아나CC 순이었다.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에도 불구하고 골프인구 증가와 그린피 상승으로 골프장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그린피 등에 대해 접대비 손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정하면 법인이용객수가 줄어들면서 골프장의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