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로 무기한 入國중단 .. 中.베트남 출신 산업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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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의 산업연수생 입국이 무기한 중단됐다.
이들 지역에서 들어오는 산업연수생은 전체 15개국에서 입국하는 연수생의 38%를 차지,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외국인에 대한 검역과 입국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불법체류자를 고용해온 상당수 영세 중소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기협중앙회는 사스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베트남의 산업연수생 입국을 당초 4월 한 달 동안 중단하려던 계획을 바꿔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들 국가로부터의 산업연수생 유치 중단으로 4월 들어 이미 중국 6백50명, 베트남 5백70명 등 모두 1천2백20명이 입국을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연수생을 배정받기로 했던 김해의 금호도금, 대구의 아세아철강 등 1백65개 중소기업들이 외국 인력을 받지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사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 말까지 추가로 들어올 2만5천명의 산업연수생 가운데 중국.베트남 출신 1만여명의 입국이 어려워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산업연수생 4명을 신청한 이명길 금호도금 대표는 "연수생 도입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아철강 관계자는 "조선족의 경우 말이 통하는 장점이 있어 중국인 산업연수생을 신청했다"며 "조기 입국이 어렵다면 다른 지역 사람이라도 빨리 배정해 줘야 공장을 돌릴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36만2천명이며, 이 중 28만9천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관광.친지 방문을 목적으로 들어온뒤 불법 체류한 경우(21만2천9백여명)가 대부분이다.
외국인 산업연수생 4만5천7백70명(연수 이탈자 6만4백12명 제외) 가운데 중국인은 1만1천1백30명, 베트남인은 6천2백62명에 달한다.
한편 한.중.일 3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등 13개국은 26일(현지시간) 앞으로 모든 공항과 항만 등에서 출국자 검사를 강화하고 사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출국을 금지키로 합의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