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외국인지분 급감..삼성전자 60→50.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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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핵심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이 최근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50.95%)은 지난 2000년 3월(5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1년 12월 60.0%에 달하기도 했었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44.4%)도 지난 2001년 6월(56.7%)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밖에 국민은행 LG화학 신세계 대한항공 등의 외국인 보유비중도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핵심 블루칩의 외국인 지분율 감소세는 지난 2년여 동안 외국인이 한국증시의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비중축소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지난 2000년 이후 정보기술(IT) 경기 하락에서 비롯된 전 세계적인 증시침체 영향이다.
국제 투자자금이 채권 원자재 등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주식시장도 자연스레 비중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또 9·11테러 이후(2001년 말∼2002년 상반기) 한국증시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이 틈을 이용해 대거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북핵문제 등으로 '국가위험성(컨트리리스크)'이 본격 제기되기 시작한 것도 외국인 비중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최근 국제사회의 이슈로 등장한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외국인 매도세는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 진 UBS워버그증권 지점장은 "외국인이 지난 2년 간 한국주식을 많이 줄였으나 여전히 보유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이 MSCI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전까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