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26일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자 회담 내용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미 대사 공저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연대, 중국과 함께 북한측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COG)를 다음 달 초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일본 양측이 이처럼 대북 대화노선을 견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북한의 핵보유 발언으로 인해 더욱 강경해질 미국내 신보수 세력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했다. 켈리 차관보는 3자 회담에서 미국은 핵개발 계획 완전 폐기와 함께 한일 양국의 다자 회담 조기 참가, 일본인 납치 사건 해결 등을 북한측에 요구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측이 '새로운 대담한 해결방법'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대담한 제안'과 관련,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및 에너지 지원, 핵포기 등의 현안이 망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번 3자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핵보유 발언을 포함해 북한이 이번에 한 모든 발언을 분석한 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후쿠다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유럽 방문길에 오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정부 전용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와 협의해 나가면서 북.일 평양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북측에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고승일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