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수입차 모터쇼에서 17개 브랜드가 선보이는 1백여 모델을 꼼꼼히 다 챙기려면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중 꼭 놓치지 말고 관람해야 할 포인트는 컨셉트카와 신차. 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차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컨셉트카와 신차를 만나러 가보자. ◆모터쇼의 꽃 컨셉트카 메르세데스-벤츠가 F400 카빙을,다임러크라이슬러가 닷지 바이퍼 RT-10 컨버터블,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지프 윌리스2 등 3가지 모델을,볼보가 SCC2를 공개한다. 가장 눈길을 끌 모델은 벤츠의 F400 카빙.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F400 카빙을 독일에서 항공기로 특별히 공수하고 차량 관리전문가도 함께 데려온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인다. 카빙은 겉모습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걸 윙(갈매기 날개식) 도어를 채택해 유난히 눈에 띈다. 차체 소재는 카본 파이버며 글래스 파이버 기술을 적용한 크세논 헤드램프도 주목해서 볼 부분이다. 날개를 모티브로 한 계기판이나 카본을 사용한 시트 등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V6 3.2ℓ엔진을 달고 있으며 최대 2백18마력의 출력과 최고 시속 2백41㎞를 낸다. 크라이슬러 크로스파이어는 미국 디자인과 독일 기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컨셉트카다. 긴 보닛과 강인한 인상의 옆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진동시킨다. 프런트 그릴에서 시작해 듀얼 머플러까지 이어져 차체를 길어 보이게 하는 우아한 곡선은 백미다. 지프 윌리스2는 정통 미국 스타일의 지프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원피스 카본 파이버 보디,사출성형 플라스틱을 적용해 차량무게와 제작비를 절반으로 줄였다. 1백% 재활용이 가능하다. 닷지 바이퍼 RT-10 컨버터블은 고전미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을 최대한 살린 모델이다. 보디 라인의 이미지는 코브라의 형상이며 열쇠 대신 푸시 버튼으로 시동을 거는 방식은 추억의 스포츠카를 연상케 한다. 볼보 SCC2는 '운전자의 안전'이라는 주제의 결정체다. 내부에 부착된 센서가 운전자의 눈 위치를 스캔하고 감지해 자동으로 시트,스티어링 휠,미러,페달,변속기,계기판 등을 조절하는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첫 출시차와 특별 전시차 폭스바겐을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폭스바겐의 첫 SUV '투아렉'을 선보인다. 투아렉은 최근 세계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에서 호평받은 럭셔리 SUV. 야성적인 이미지가 그만이다. BMW의 X5보다도 크고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투아렉은 최고시속 2백50km이상을 낸다. 7월말 2.5리터 TDI 디젤엔진과 3.2리터 가솔린엔진,4.2리터 가솔린엔진 3종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세다는 초강력 디젤엔진 5.0리터 TDI를 장착한 모델도 추후 수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모델은 투아렉 3.2 가솔린엔진 모델로 가격은 8천만원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뉴CLK 카브리올레'를 내놓는다. 뉴CLK는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세단의 편안함이 잘 조화됐다는 평을 받는 오픈카다. 4인승 2도어 전동식 소프트탑을 장착,주행시 소음을 크게 줄였다. 지붕을 열었을 때도 공기 전향장치가 바람의 흐름을 조정해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한다. 최고시속은 2백36km. 고진모터임포트가 선보이는 뉴아우디 A8은 강력한 핸들링,혁신적이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갖춘 살롱형 모델. 알루미늄 기어 에어서스펜션은 어떤 운전환경에서든 최적의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5월중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억2천8백만원. 쿠즈코퍼레이션이 소개하는 마세라티 쿠페는 경주용 자동차 분야의 전문기술로 불후의 고전을 생산해 온 이탈리아 마세라티사의 최신 역작. 4천2백44cc V8 엔진에 최고속도는 시속 2백85km며 4인승 후륜구동이다. 남성적이고 역동적인 이탈리아형 디자인에 우아한 차체의 곡선미를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1억6천6백만~1억7천3백만원. 볼거리는 또 있다. 페라리의 엔초 페라리,포드의 창립 1백주년 기념 토러스,렉서스의 스페셜 에디션 IS200 등은 이번 모터쇼를 위해 특별 전시된다. 쿠즈코퍼레이션이 전시하는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른 도로용 스포츠카로 '슈퍼카중의 슈퍼카','도로위의 F1카' 등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페라리 창업자에게 경의를 표하자는 의도에서 그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5천9백98cc V12 엔진은 최대 6백60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km까지 도달시간은 불과 3.65초,출발후 19.6초면 1km를 주파한다. 최고속도는 3백50km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