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환자가 맨 먼저 발생한 광둥지역의 한국기업 현지 공장들도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는 마찬가지.오디오 제품을 생산하는 LG전자의 훼이저우 공장은 종업원들이 외지로 장기간 여행함으로써 사스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절 연휴기간을 줄였다. 중소기업들 가운데는 조업중단을 검토중인 회사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지공장의 설비도입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포스코 장자강 공장의 정길수 법인장은 "외국에서 도입한 설비를 깔기 위해 제작업체의 기술진을 초청해야 하는데 사스 때문에 중국방문을 꺼리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경영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주재원 가족들의 안전대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이미 광둥성 지사 주재원 가족 철수를 지시했다. 다른 지역은 회사측의 공식지침이 없더라도 주재원들이 개별적으로 가족들의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주재원은 물론 전직원 가족에게 탕약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