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상증자 성공여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유상증자 결과는 다른 신용카드사의 증자방침은 물론 자금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대주주가 확실한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와 달리 LG카드는 대주주 지분율이 35%로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외국계 주주의 참여여부라는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LG카드 증자가 성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않다. 무엇보다 신주발행가격이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평가다. 주당 1만1천4백원의 발행가는 23일 종가(1만6천8백50원)보다 33% 정도 싸다. 장부가치(주당2만4천원)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송상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존 주주와 일반투자자의 증자 참여를 동시에 고려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LG카드는 지난22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60.81%에 달하는 4천500만주의 신주를 발행,5천1백30억원을 증자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LG카드의 대주주 움직임과 주식가치 하락은 증자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피털그룹 등 외국계 주주들은 아직 이번증자 결정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주주들이 증자에 부정적이라는 얘기가 나돌지만 증자 실패시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주 우리증권 수석연구원은 "LG그룹쪽에서 3천억원 정도의 물량은 미리 떠안고 시작했어야 했다"며 "5천억원 이상을 일반공모를 하겠다는 자체가 대주주의 불명확한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이후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증권은 LG카드의 2004년 주당순이익은 증자 전 5천8백89원에서 증자 후 3천9백13원으로 33.5%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LG카드 주가는 이같은 우려로 이날 12.24% 떨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