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면서 해외 골프와 호화쇼핑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지역에 '사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15일부터 4월20일까지 세관에 골프채 휴대 반출신고를 한 관광객은 2천936명으로 올해 2월1일~3월14일의 1만2천900명보다 무려 339.4% 감소했다. 작년동기(4천858명)에 비해서도 65.5% 줄었다. 이처럼 해외 골프 관광객이 크게 준 것은 그동안 주로 해외 골프여행을 떠났던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 최근 '사스' 환자가 무더기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했던 지난해 해외 골프여행객은 9만3천135명으로 전년의 5만4천697명보다 70.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스' 여파로 해외 호화쇼핑 관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월중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위스키 등 고급 양주류 2병이상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적발된 여행객은 1천834명으로 작년동기의 5천511명에 비해 200.5% 감소했다. 고급 의류 휴대 반입 적발건수도 61명에서 2명으로 크게 줄었고 고가 외제 카메라를 들여오려다 세관당국에 적발된 사람도 592명으로 작년동기(738명)보다 24.7%감소했다. 이와함께 까르띠에 등 해외 명품시계와 핸드백을 각각 들여오려다 적발된 여행객도 176명과 201명에서 117명과 123명으로 50.4%와 63.4%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들어 일부 계층이 해외로 호화관광을 나가면서 여행수지를악화시켰다"면서 "그러나 최근 '사스' 공포가 해외 여행객을 감소시키면서 여행수지적자를 개선시키는데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